高價지만 多반복착상실패라면 해볼만해
포배기 배아 나와야 해볼만 해
임신이 안 되어서 고생하는 난임여성들 사이에 최근 자궁내막 수용성 분석((Endometrial receptivity assay/이하 ERA)검사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바로 이 ERA 검사가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2018년이었습니다.
ERA검사는 스페인 IGENOMIX 에서 10년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개발 된 진단 방법인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배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자궁 타이밍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궁내막의 수용성’이라는 것은 자궁이 포배기(수정된지 5일째 배아) 배아를 착상 허용하는 자궁내막의 상태가 있다는 것.
배아(수정란)는 포배기 후반부(배아가 부화가 끝나고 투명대 벗어던지고 눈사람 배아에서 감자배아가 되는 즈음에)에 착상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배아만 착상시도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궁내막 입장에서도 배아를 받아드릴 준비 완료되는 시점이 있답니다.
다름 아닌 implantation window(착상 창문)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은 배란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문을 여는 implantation window 시기인 거죠.
이 모든 것이 박자가(배아와 내막과의 타이밍) 맞아야 착상에 성공할 수 있답니다.
IVF(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때에 체외에서 수정된 배아를 자궁내 이식을 하게 되는데, 자궁내막이 착상창문을 활짝 여는 시기에 이식해야 한다는 거죠.
착상 창문은 교과서상(생리주기 28일기준/14일째 배란일 경우)으로 생리로부터 18일째즈음 열리고 21~22일째즈음 닫힌다고 합니다만, 인체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듯이 매달 똑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간단하게 자궁내막은 배란이 되자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면 5일 후 즈음에 배아의 착상을 허용하는 착상 창문이 열립니다.
그래서 IVF 냉동배아 이식을 할 때에는 포배기 배아(수정으로부터 5일째)를 황체호르몬제 노출되는(배란부터) 5일 후 배아를 이식하는 겁니다.
바로 이같은 교과서적인 타이밍이 여성마다 무조건적이진 않을 수 있고, 교과적인 타이밍과 여성의 자궁내막 환경이 다른데, 냉동배아 이식을 교과서적 스케쥴에 맞춰서 한다면 결국 착상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다면 고퀄리티 배아를 얻었음에도 자궁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이는 최적기에 이식하지 못한 결과가 되어서 착상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RA검사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착상확률을 높였을까?
전 세계 데이터를 보니까 54개국 약 24,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ERA검사를 한 결과, 약 35%의 여성이 저마다 배아가 착상하는 시점이 달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약 87%가 착상 시점이 0.5-1일 정도 뒤로 밀려있고, 약 13%의 여성은 앞으로 당겨져 있었다는 것. 다시 말해서 착상창문이 저마다 다르게 빨리 열리기도, 빨리 닫혀버리기도 하더라는….
또한 유럽생식의학회와 미국생식의학회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35000명의 ‘반복착상실패 환자들’이 ERA검사를 해 보았는데, 25%이상이 일반적 이식날짜가 착상에 적합한 날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ERA검사 결과에 따른 냉동배아이식과 임신율 관계가 심상치 않지요?
그렇다면 ERA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걸까요?
먼저 ERA검사는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검사할 수가 없답니다. 반드시 냉동배아이식 주기에서 검사해야 하고, 결과에 따라 냉동배아이식 주기에 적용을 해야 하는 거죠.
검사를 위해서는 자궁내막 조직채취를 위해서 냉동배아이식 하듯이 준비를 그대로 합니다.
생리 2-3일째부터 프로기노바 복용해서 자궁내막을 두껍게 한 후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복용을 시작하여 일반적으로 냉동배아이식을 하는 시점인 5일 뒤 자궁내막조직을 얻어냅니다.
채취한 자궁내막 조직을 스페인으로 보내면, 그곳에서 236개의 RNA 유전자 발현을 분석해서 검사결과가 나온답니다.
황체호르몬 5일째 나의 자궁내막 조직이
‘착상기 내막(A/수용기)’이었는지,
‘착상 전기 내막(B/사전수용성)’이었는지,
‘착상후기 내막(C/사후 수용성)’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이 검사결과를 참고해서 다음 번 냉동배아 이식을 할 때 적용을 하는 겁니다.
‘착상전기 내막(B)’인 경우 황체호르몬 시작 5일 뒤보다 더 이후에…
‘착상후기 내막(C)’으로 나왔을 경우… 황체호르몬 노출 5일 뒤보다 이전에 포배기 배아를 이식하는 겁니다.
“와? 착상율을 높기이 위해서 나도 해 봐야지?”
아닙니다.
ERA 검사는 너도나도 이 검사를 권하진 않습니다.
내막도 좋고 별다른 이상 없는데 계속 여러 번 착상실패를 했거나, 반착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착상이 안 될 경우에 의사가 권할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5일 포배기 배아가 나올 수 있어야 안심하고 할 수 있답니다.
물론 수차례 IVF를 해도 아예 착상조차 안 되는(별 문제가 없는데) 경우라면 해볼 만 할 겁니다. 또 고령(40대)이면서 多착상실패를 했다면 권해볼만 하고요.
국내 ERA 검사도 제법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별문제가 없이 5회 이상 실패한 케이스 50명 중에 30명이 이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냉동배아 이식 날짜를 조정해서 임신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임신이 되려면 최종적으로 자궁내 착상이 되어야 합니다.
자궁내 배아가 착상에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부수적인 것들을 통과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자궁내막 환경과 배아의 질에 좌우됩니다. 착상 실패의 60%가 자궁내막의 수용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 이유 없이 여러 차례 실패하는 분들은 검사비가 비싸더라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착상의 세계는 너무 어렵지요?
착상의 과정을 살펴볼까요?
배아가 착상을 하기 위해서는 수정란(배아)과 자궁내막 사이에 상호물질교환이 절묘한 찰라에 이뤄져야 하는데…
쉽게 설명해서 이러합니다.
몇 시까지 대전역에 도착해서 우동 한 그릇을 반드시 먹어야(착상) 된다? 그 몇 시에 대전역에 도착해야 의미가 있지, 너무 빨리 와도 너무 늦게 와도 우동을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거죠. 또한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자격요건은 반드시 A시기여야 합니다.
결국 한마디로 배아입장에서는 착상을 해야 할 시기가 있고, 자궁내막 입장에서도 배아 받을 시기가 있다는 것인데 최상급 배아라도 착상 그 찰나를 위한 자체적인 타이밍이 엇나가면 결국 안 되는 것이겠지요.
그밖에도 착상이 완성이 되기 위해서는 배아가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지 않고 분열해야 하고, hCG와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충분해야 하고, 엄마의 면역세포가 거부반응도 일으키지 않아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자궁벽도 폭신하고 두텁게 부풀어올라 파고들기 적당해야 합니다. 그래야 배아는 자궁벽에 착상이 되어 본격적인 발달을 하게 된답니다.
자료 및 설명 : 아이오라여성의원 문경용 원장
출처 : 아기성공연구소 webmaster@agisungong.com
원본기사 : http://www.agisung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